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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생성형 AGI 시대에 묻는 인간의 정체성” (교보인문학석강)

나는 누구인가? 생성형 AGI 시대에 묻는 인간의 정체성

코로나 시기를 지나고 정말 오랜만에 참석해보는 오프라인 강의.

국내 인문학 강의 중에서 가장 유명한 프로그램이 “교보인문학석강“이 아닐까 싶다.

가능하면 자주 강의에 참석하고 싶지만, 매번 일정이 맞지 않아서 참석하지 못하다가,

이번에 운 좋게 일정이 맞아서 참석하게 되었다.

마침 강의 내용이 카이스트 김대식 교수가 진행하는 주제라, 최근 인공지능 분야에

활동하게 된 나 역시 강의에 끌리게 되었다.

교보생명빌딩

오랜만에 방문해서 그런 건 진 모르겠지만, 유독 건물이 더 눈에 뛰는 건 기분 탓 이겠지? ^^

교보인문학석강 나는 누구인가? 생성형 AGI 시대에 묻는 인간의 정체성

교보빌딩 23층에 도착하니 오늘 강의를 소개하는 안내가 바로 눈에 뛰었다.

이 안내를 보고 나니 오프라인 강좌에 참석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교보인문학석강 나는 누구인가? 생성형 AGI 시대에 묻는 인간의 정체성

대산홀 강의장 앞에서 입장권을 부여 받은 후 입장을 하니 넓은 공간의 강의실과 더불어

촬영을 위한 여러 카메라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주 잠깐이지만, 열심히 강의 준비를 하시는 김대식 교수님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카이스트 김대식 교수

교보인문학석강 나는 누구인가? 생성형 AGI 시대에 묻는 인간의 정체성

교보인문학석강 나는 누구인가? 생성형 AGI 시대에 묻는 인간의 정체성

강의가 시작되자 김대식 교수님의 첫 마디는 이거였다.

“아무리 걱정해도,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뇌 과학을 연구하며 인공지능(AI) 분야에 종사하는 교수님 조차도 2022년 하반기 ChatGPT

등장 이후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인공지능의 발전을 예측 못했다고 한다.

김 교수님 개인적으론, 본인이 은퇴할 나이쯤 되어서야 이 정도의 인공지능 발전이 올 꺼라고

예상했다고 하니… 요즘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버거움이 어쩌면 정상일지도 모르겠다.

지구에서 인간이 탄생한 이후, 지금까지 인간으로서 정체성을 가지며 살아올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언어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젠 인공지능이 이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언어의 문법을 가르쳐 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김대식 교수님은 인간 모두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셨다.

“만약, 인공지능이 인간 수준의 ‘자율성’까지 학습하게 된다면?”

“우리가 지금까지 인류의 생존을 위해 선택한 잘잘못에 대해 100% 올바르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지금 우리가 잘못된 결과라고 하는 인공지능의 결과값이, 사실은 우리 인간이 이해하지 못하는 수준의 객관적인 사실이 아닐까?”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참과 거짓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세상이 온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인간과의 소통을 통해 살아온 세상에서, 인공지능의 선택에 따라야 하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이 밖에 많은 질문을 던지셨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우면서, 동시에 소름끼지는 질문은 바로 이것이였다.

“인공지능이 지구의 생존을 위한 방법을 찾게 될 때, 인간을 함께 가야 하는 존재로 판단할 것인가, 아니면 제거해야 되는 존재로 판단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지금으로선 그 누구도 알 수 없다고 한다 . 하지만 우리 인간은 한 번 솔직해보자. 정답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사실 상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말을 할 수 없는 거 아닐까 하는 것이다.

이미 우리는 코로나를 겪으면서 간접적으로 경험한 바가 있다.

코로나 초창기, 확산을 막기 위해 전 세계가 셧다운 되었을 당시 우리 지구가 잠깐이지만 어떻게 변하였는지 생각해 보면 알 것이다.

새로운 지식을 한 번 배워보자는 식으로 가볍게 생각하면서 신청한 강의.

하지만, 이후로 앞으로 우리가 맞이하게 될 사회에 대해 생각을 하면 할 수록 기대보단 걱정이 좀 더 커지는 것이 사실이다.

인공지능 분야에 종사하게 된 나 조차도, 미래에 대해 기대감이 컸던 초창기와는 다르게 걱정이 좀 더 커지게 되었다.

인공지능의 발전을 막고 싶어도 막을 수 없는 이 시점에서, 우리 인간은 인공지능을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이며, 어떤 정체성을 가지면서 살아가야 할 지 많은 질문을 주게 된 강의였다.

강의 마지막으로 김대식 교수님이 하신 말씀이 지금까지도 남아 있다.

“지금 이 순간, 이 시기를 살아가고 있는 세대가 인간다운 정체성을 가지면서 살아갈 수 있는 마지막 세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러니 여러분 모두 지금 이 시기를 나 답게, 슬기롭게 살아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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