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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트리밍 OTT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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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오는 11월 14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윈(Wynn) 골프 클럽에서 개최하는 ‘더 넷플릭스 컵(The Netflix Cup)’은 국내외 스포츠 팬들에게 기대 이상의 화제를 몰고 오고 있다. 무엇보다 ‘골프’와 ‘포뮬러 원(F1)’이라는 서로 다른 종목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PGA 투어 정상급 선수인 저스틴 토머스, 리키 파울러, 콜린 모리카와, 맥스 호마가 참여하고, F1 드라이버로는 알렉스 알본(윌리엄스), 피에르 가슬리(알파인), 랜도 노리스(맥라렌), 카를로스 사인스(페라리)가 출전을 확정 지었다. 각 팀은 PGA 투어 선수와 F1 드라이버가 짝을 이루어 8홀을 겨루고, 상위 2개 팀이 최종 홀에서 우승을 다투는 형식이어서 골프팬과 모터스포츠 팬 모두에게 신선한 흥밋거리를 제공한다.



눈여겨볼 점은 넷플릭스가 이번 골프 대회를 통해 본격적인 “스포츠 콘텐츠 중계” 시장에 뛰어들려 한다는 것이다. 이미 넷플릭스는 다큐멘터리 ‘드라이브 투 서바이브(F1)’와 ‘풀스윙(골프)’ 시리즈로 모터스포츠와 골프 팬들의 호응을 얻은 전력이 있다. 이번에는 한발 더 나아가 실제 경기를 생중계함으로써 OTT 시장에서 스포츠 분야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직접 보여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가베 스피처 넷플릭스 스포츠 담당 부사장은 “두 종목의 팬덤이 융합되는 순간이 만들어낼 열정을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언급했는데, 이는 OTT 시장에 드라마·영화 외에도 살아 있는 스포츠를 ‘주류 콘텐츠’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사실 골프와 F1은 각각 안정된 시청층과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신규 팬덤을 동시에 지닌 종목이다. 골프는 전통적으로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두터운 팬 기반이 있고, F1은 최근 각 국가별 그랑프리와 독특한 드라이버 스토리로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다. 따라서 이 두 스포츠 스타들의 협업 이벤트는 넷플릭스 입장에서 실시간 시청자 수와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절호의 기회다. 업계에서는 이번 ‘더 넷플릭스 컵’을 단순한 이벤트 대회가 아니라, 넷플릭스가 추후 골프 투어나 다른 종목의 정규 중계권까지 노리는 출발점으로 해석한다. [포브스(https://www.forbes.com/)] 등 주요 외신도 넷플릭스의 스포츠 콘텐츠 비중 확대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며, OTT 산업이 향후 스포츠 분야를 무대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OTT의 새로운 무기, 스포츠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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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뿐 아니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디즈니+, 애플TV+ 등 글로벌 OTT들은 이미 스포츠를 ‘킬러 콘텐츠’로 점찍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나 드라마는 한 번에 몰아보기가 가능하고, 공개 시점이 지난 후에는 화제성이 시들해지기 쉽다. 반면 실시간 스포츠 경기는 경기 시작부터 시청자를 긴장감 속에 몰입시킨다. 득점 순간이나 경기 결과가 결정되는 그 시점의 짜릿함은 “놓치는 순간 두 번 다시 볼 수 없다”는 희소성을 갖는다. 이는 시청자의 체류 시간을 길게 만들고, SNS나 커뮤니티를 통해 ‘실시간 반응’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게 한다.



또 다른 특징은 바로 ‘팬덤’의 존재다. 어느 팀 혹은 선수를 응원하는 사람들은 경기 일정이 끝날 때까지 꾸준히 플랫폼을 시청하고, 각종 하이라이트나 인터뷰 영상도 챙겨본다. 이런 행태는 OTT 입장에서 매우 매력적인 전략 자산이 된다. 예를 들어 애플TV+는 2023년 미국프로축구(MLS) 전 경기를 독점 중계하기 위해 25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그리고 월드스타 리오넬 메시가 미국 무대로 이적하자, MLS 중계를 보는 시청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OTT 구독자 수 역시 동반 상승하는 효과를 거뒀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이미 미식축구(NFL)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를 확보해 인기 스포츠 시청층을 끌어들이고 있으며, 디즈니+ 역시 특정 지역의 크리켓 등 인기 종목에 적극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렇게 스포츠를 선점해 ‘이용자 록인(Lock-in) 효과’를 얻는 것이 OTT 시장 경쟁을 한 단계 끌어올린 요인이다. 심지어 중계권의 가격이 매우 높음에도 불구하고, 각 플랫폼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것은 한 번 확보한 스포츠 팬덤이 쉽게 떠나지 않는 충성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OTT 서비스로서도 “고정 구독자”를 확보하고, 이 구독자를 바탕으로 다른 콘텐츠까지 알차게 소비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기대할 수 있다.


데이터로 본 글로벌 OTT 스포츠 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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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글로벌 OTT 플랫폼들이 어떤 종목에 집중해 중계권을 가져가고 있는지 살펴보면, 스포츠가 얼마나 OTT 산업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지 분명히 알 수 있다. 아래 표를 통해 넷플릭스를 비롯한 주요 플랫폼들이 어떤 식으로 스포츠 라이브 스트리밍에 진입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플랫폼주요 중계·콘텐츠대표 종목/리그중계 시작 시기
넷플릭스골프 이벤트 ‘더 넷플릭스 컵’, F1 다큐 등PGA 투어(이벤트), F1(다큐 및 이벤트)2023년~
아마존 프라임NFL, ATP 투어 등미식축구(NFL), 남자프로테니스(ATP)2021년~
애플TV+MLS(미국 프로축구) 독점 중계리오넬 메시 출전으로 인한 시청자 증가2023년~
디즈니+지역별 인기 종목(크리켓 등)인도·동남아 시장 중심의 리그 중계2022년~
쿠팡플레이해외 유명 축구 클럽 친선전, PSG 내한 경기토트넘·세비야 FC, 파리 생제르맹(PSG) 등2022년~
스포티비 나우EPL, MLB, NBA, 사우디프로축구 리그 등영국·미국 등 인기 종목, 사우디 SPL2020년~

이 표를 보면, OTT 업체마다 특정 스포츠 종목을 선별해 공략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예컨대 애플TV+는 MLS에 ‘올인’했고,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미국 시장에서 인기가 절대적인 미식축구(NFL)와 테니스를 공략했다. 디즈니+는 인도와 동남아에서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크리켓을 잡기 위해 현지 맞춤형 투자를 진행한다.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와 쿠팡플레이는 한국 시청자를 겨냥해 EPL, MLB, NBA 등의 중계권을 선점하고, 동시에 해외 친선전 이벤트 등을 개최해 가입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https://www.mobileindex.com/)의 2023년 9월 조사에 따르면, 쿠팡플레이는 월간활성이용자(MAU) 531만7,417명을 기록하며 국내 OTT 중 2위에 올랐다. 이는 넷플릭스(1,164만434명) 뒤를 바짝 추격하는 수준이다. 쿠팡플레이가 짧은 시간 내 가파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토트넘 홋스퍼-세비야 FC 경기나 파리 생제르맹(PSG) 내한 경기와 같은 빅 매치를 독점적으로 생중계했기 때문이다. OTT 시장에서 스포츠가 차지하는 위상의 증거라 할 수 있으며, 넷플릭스가 골프·F1 분야의 이벤트로 이를 체감하려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쿠팡플레이와 스포티비 나우, 국내 스포츠 생태계 변화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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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OTT의 공세가 뜨겁지만, 국내 OTT 시장 내부에서도 스포츠 중계 경쟁이 폭발적으로 가열되고 있다. 전통적 스포츠 채널로 알려진 스포티비(SPOTV)는 자사 OTT인 스포티비 나우를 통해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미국 메이저리그(MLB), 미국프로농구(NBA) 등 해외 인기 리그를 주축으로 국내 시청자를 공략해왔다. 또한 올해 7월에는 사우디프로축구 리그 중계권까지 획득하면서, 호날두·네이마르 등 스타 선수들이 몰리는 중동 리그에 대한 관심을 독점적으로 담아내기 시작했다.



후발주자였던 쿠팡플레이도 2020년 말 서비스를 시작한 뒤, 스포츠 콘텐츠 확보를 통한 빠른 이용자 증가에 성공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손흥민 선수 소속팀으로 잘 알려진 토트넘 홋스퍼와 세비야 FC의 친선전, 팀 K리그와 토트넘 간 경기 등을 단독 중계하면서 “단 몇 주 만에 수십만 명의 신규 가입자를 모았다”는 후문이다. 2023년에는 이강인 선수가 소속된 파리 생제르맹(PSG) 내한 경기를 주최 및 단독 생중계해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이렇듯 국내 OTT 플랫폼들이 공격적인 스포츠 중계 전략을 펴는 이유는, 한국 시장에서 스포츠팬의 열기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EPL, MLB, NBA는 이미 한국 시청층이 두텁고, 국내 프로야구(KBO)나 국내 프로축구(K리그)도 OTT 연계 중계가 빠르게 늘어나며 팬덤을 견인하고 있다. 실시간 중계 시청 중에 모바일로 채팅이나 SNS 반응을 보는 문화도 보편화돼, 중계권을 가진 플랫폼은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결합해 시청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만큼 스포츠 이벤트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높은 시장은 드물다”고 평가하며, OTT들이 이 기회를 잡기 위해 콘텐츠와 기술 양면에서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미디어의 미래: 스트리밍 서비스와 스포츠의 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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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넷플릭스 컵’을 계기로 스포츠 중계 스트리밍 시장은 더욱 다채로운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생중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경기 중 선수들의 현장 음성이나 실시간 통계, 멀티 앵글 시청, 채팅 연동 등 한층 진화한 양방향 서비스를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 이른바 ‘인터랙티브 스포츠 중계’가 구독자의 몰입감을 높이고, SNS와 즉각 연결되면서 시청자 경험을 획기적으로 확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OTT 플랫폼들은 이미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쌓아온 ‘시청 데이터 분석’ 역량을 스포츠 분야에 접목하고 있다. 특정 팀이나 리그를 좋아하는 사용자들의 관람 패턴을 파악해 개인 맞춤형 하이라이트, 선수 인터뷰, 다음 경기 알림 등을 제공하는 식이다. 이처럼 데이터 기반으로 시청 경험을 커스터마이징하면, 구독자가 플랫폼을 떠날 이유가 훨씬 줄어든다. 게다가 스포츠는 시즌이 진행될수록 이슈가 쌓이기 때문에, 팬덤이 점점 확장되는 특성도 있다.




따라서 글로벌 OTT 선두주자인 넷플릭스가 골프와 F1을 결합한 이벤트를 생중계함으로써 긍정적인 성과를 낸다면, 향후 농구나 축구 등 인기 종목에도 적극 뛰어들 수 있다. 물론 스포츠 중계권은 막대한 자본과 협상력이 필요하지만, 넷플릭스의 브랜드 파워와 글로벌 구독자 풀을 고려하면 실현 가능성이 낮지 않다. OTT 플랫폼 간 경쟁이 격화될수록, 미디어 생태계는 기존 TV 중심에서 인터넷 스트리밍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될 전망이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바로 ‘스포츠’라는 특별한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자리하게 될 것이다.


결국, “스포츠 중계 스트리밍 서비스로 새 지평을 열다”라는 문장은 앞으로 업계가 어떤 방향으로 성장할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타이틀이 될 것이다. 현재는 넷플릭스가 골프 대회로 시동을 걸고, 쿠팡플레이가 축구 이벤트로 국내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지만, 내일은 애플TV+나 아마존 프라임이 또 다른 종목이나 대형 경기로 판을 흔들 수도 있다. 그러나 승자가 누구든, 이용자 입장에서는 더 다양하고 풍부한 스포츠 경험을 집 안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OTT 간 경쟁이 반갑기만 하다.